"이성계, 부도덕하고 정통성 없다"

뉴시스|2009-04-06 12: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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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선 유기략'은 일제시대에 한글학자, 역사가로 활동한 애류(崖溜) 권덕규(1891~1949)가 1929년에 펴낸 우리나라 역사서다.

저자는 당시 나라 잃은 한국인들에게 민족의 역사와 뿌리, 북방강역 문제를 알기 쉽게 서술했다. 1920년대에 출간된 한국사 책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국사교과서로 호평받는 책이다. 제목의 '유기(留記)'에는 고구려사 계승의식이 반영돼 있다.

'조선유기략'은 상고-중고-근고-근세로 시대를 구분, 4편으로 구성됐다.

1편 '상고시대'는 조선의 지리와 종족, 신시시대, 단군조선, 부여시대를 서술한다. 민족의 첫 활동무대를 한반도와 만주로 봤지만, 백두산 북쪽 송화강 언저리를 주된 활동영역으로 짚었다는 것이 특기할 점이다.

'중고사' 편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3국 시대와 가야 시대를 언급한다. 통일신라와 발해사를 다루면서는 민족분단의 시각이 아닌, 우리나라 5000년 역사상 융성한 시대 중 하나로 규정한다.

3편 '근고사'는 고려시대다. 고려가 단군 조선 이래 민족의 고토인 만주 회복을 염두에 두고 그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 여진족을 고구려 계승 국가인 발해의 유민들로 보고 우리 민족과 친연성이 높은 동족으로 생각했다는 점 등이 독특하다.

'근세사'는 조선 시대와 1910년 경술국치까지 서술한다. 이성계를 '고려에 벼슬하여, 고려의 쇠미함을 틈타서 왕실파를 죽이고 왕위에 나아간' 부도덕하고 정통성 없는 사람으로 혹평한다. 반면, 세종은 거룩한 임금으로 찬양한다.

1만9500원, 우리역사연구재단

윤근영기자 iamy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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