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39 차정환(47세, 미식축구감독)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1986년 부산 브니엘 여고 강당에서 여린 봉우선생님 초청강연회에서 였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하얀 한복에 흰머리를 길게 늘이시고 입장하셨다. 강연이 시작되어 말씀을 하시는데 선생님의 주ㅟ가 아른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어찔하는 느낌이 있어 나만의 착시현상인가하여 선생님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보니 그런 현상이 없었다. 그래서 크게 범위를 잡고 선생님 주위를 다시 둘러보니 강당 전체가 환하였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후광(後光)이었는지 잘 몰랐으나 계속 선생님을 만나 뵈니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늘 선생님 주위는 광채가 나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아울러 선생님께서 항상 흰색 한복을 입으시는 이유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한번은 1994년 선생님 생신날에 계룡산 상신리 자택에 가서 아주 가까이에서 선생님을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그때 의자에 앉아 계셨다. 나는 의자 바로 옆에 서서 있었는데, 선생님 주위의 후광이 너무나도 확실히 느껴져서 속으로 감탄하며 노라워 하였다.
선생님도 내 마음을 아셨던지 내쪽을 한번 보시고는 반듯하게 앉으셨는데 아지랑이 같은 후광은 더욱더 환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

입산수련하기 전에는 매년 계룡산에서 열리는 하계 수련대회에서 꼭 참석하고 하였다. 그때 선생님의 수련회 특별강연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하나 있었는네, 그날 강연을 듣기전에 내마음에 무엇인가 의문을 갖거나 생각하고 있으면, 대중등르 향해 말씀하시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그 의문에 대해 해답을 주시는 것이었다. 즉 일반 강연내용을 들으며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내마음속 질문도 해결되어 있는 식이다.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그리했으니 이건 선생님의 자상하신 관심법(觀心法)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바단 나만의 느낌만 아니라 선생님 강의를 듣던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이와 똑같은 경험을 얘기하는 것을 수도없이 보았다. 그렇다면 똑같은 장소에서 여러 사람의 의문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신묘한 강연을 하신다는 것인데, 이는 정신의 분령(分靈)wkrdyddlfk 볼 수 있을까?

경북 청화산(淸華山)에 입산해서 공부자리를 정하고 자리를 잡은지 100일 정도가 지나 어느정도 산생활에 익숙해지고 정신수련도 규칙적으로 시간에 맞추어 하는 등 제법 공부티가 나던 12월경 어느날이었다. 그날 수련중에 선생님이 직접 몸으로 나타나셨다. 그날따라 정신이 잘 모아져서 의식이 맑게 입정(入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새벽 1시경 선생님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다음 서서히 다가오시더니 얼굴부분이 클로즈업 되면서 근엄하신 표정으로 정면에서 나를 보고 계시는 것이었다!
이런 현상에 익숙치 못했던 나는 바로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주위를 들러보니 사방은 고요하고 아무도 없는데 내 머릿속에는 뚜렷하게 선생님 모습이 남아 있어 분명히 선생님이 오셨다 가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해 정월 선생님 생신날 인사드리러 계룡산에 들렀다. 거기서 선생님을 뵙고 작년에 재 공부자리에 왔다가셨는지를 여쭈어 보았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청화산은 속리산 소속인데 속리산 산주(山主)가 한번씩 공부하는 사람에게 이적(異蹟)을 보여서 신심이 나도록 해야하는데............"
라고 하셨다. 마치 그일에 빗대어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다음날 다시 산으로 가려고 선생님께 인사드리러 방으로 들어 갔더니 선생님은 침대에 비스듬히 옆으로 누워 계셨다. 나는 발치 부근에서
"산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라고 인사를 하며 선생님의 얼굴ㅇ르 바라 보았다. 그때였다. 또다른 선생님을 본 것은 ! 선생님은 인사하는 내게 얼굴을 돌리셨는데 조금전의 마르고 여위신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 크시고 겅강하실 적의 모습으로 확 바뀌어져 나오시는 것이었다. 꼭 <봉우일기> 책 앞장에 실려있는 머리를 기르시고 살이 찌신 마치 사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아무생각없이 인사드리던 나는 이런 상황이 연출되자 너무 당황하고 놀래서 다리는 딱 굳어지고 머리만 뒤로 확 제껴졌다.
남들은 이를 순간적인 나의 착시라 하겠지만 이건 아니다. 그 느낌은 실지 모습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고 누워 계셨지만 순간적으로 앞으로 걸어나오시는 착각이 들어서 내 머리가 멈칫하며 뒤로 물러난 것이었다.
지금도 이때 생각을 하면 현실보다도 더 뚜렷하고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이것도 일종의 선생님이 행하시던 분신(分身)작용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번은 청화산에 있다 옆의 도장산으로 공부자리를옮겨갈 때, 선생님께 보고를 드린 후 떠나가며
"선생님, 도장산 산주에게 잘 좀 얘기해 주세요."
라고 부탁드렸더니 선생님은 활짝 웃으시며
"공부하러가면 다 보고가 와요. 걱정말구 가서 도장이나 확실히 찍고와요!"
라고 하시는 것이었다.